November 24, 2024
이번달은 유난히 바빴다. 항상 일을 벌여 놓으면 한번에 몰려 오더라. 컨퍼런스 발표 준비와 멘토링이 겹치니 한달동안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카페에 가면서 달렸다. 멘토링 시작할 때 쯤에 자취생의 야매요리도 시작했는데 그것도 이젠 잠시 쉬고 있다.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멘토링 초중반 쯤에 글또(개발자 글쓰기 모임) 9기가 끝났을 때가 생각났다. 2주에 글 하나씩 쓰는 것도 벅차서 커피챗도 많이 못하고 모임도 못 나갔던 게 아쉬웠는데, 이번 멘토링도 그렇게 흘려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에 멘토님께서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말씀 덕분에 멘토링에 임하는 태도를 크게 바꿀 수 있었다. 더 적극적으로, 더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었고 멘토링을 시작하기 전에 했던 묵혀뒀던 많은 고민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
가장 큰 고민은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가’ 였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고민일거 같은데 해소하기가 참 어려웠다. 그래서 컨퍼런스 네트워킹 세션에 가서도 비슷한 연차의 개발자들과 얘기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이번 멘토링을 통해서 나를 객관화해 볼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SungHyun Lim 멘토님은 정말 멋진 분이시다. 정말 도움이 되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좋았고 멘티들의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기울여 주셔서 좋았다. 보통의 멘토링의 경우 멘티 한명 한명의 뾰족한 고민들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걸 해주셨다. 최근에 발표 준비를 하면서 어떤 분이 다른 분에게 피드백해주신 내용을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는데 “자신이 하고 싶은 말과 청자가 듣고 싶은 말을 균형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였다. 딱 그걸 멘토님께서 해주신 것 같다. 온라인 멘토링을 할 때마다 하나하나 주옥 같은 말씀에 머리가 띵했고 시간이 너무나도 짧게 느껴졌다. 난 왜 이렇게 모르는 게 많을까 싶기도 했고. 이제서야 알았다는 사실에 다행이기도 싶었다. 커뮤니케이션도 너무 잘하시고 경험도 풍부하셔서 닮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그리고 나중에 멘토님처럼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양한 배경의 멋진 멘티님들과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분 한분 다 멋지셔서 배울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멘토링 때는 얘기를 많이 못 해봤지만 이번 목요일에는 얘기를 해 볼 수 있을 거 같아서 기대된다 :)
좋은 내용의 스페셜 세션들도 많이 준비되어 있어서 좋았다. 나는 그중에 Amazon의 10가지 개발문화 세션이 도움이 많이 됐는데, 문서에 집중하고 문서로 소통한다는 내용이 특히나 인상깊었다. 문서를 잘 작성하지 못하는 나도 한번 따라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팀의 멘토, 멘티님들도 간접적으로 노션 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었고 알아가는 게 즐거웠다. 준비된 미션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멘토링이 끝났다.
나는 이 멘토링이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몇년 후에 다시 돌이켜봐도 이 멘토링이 터닝 포인트였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좋은 프로그램 준비해주신 유성실님, Olivia Son님과 다른 운영진 분들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